여수엑스포장의 끝자락, 동백섬 '오동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EXPO)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오동도였다.
사실 오동도는 이번 여행일정에서 잠깐 생각은 했어도 크게 생각을 했던 부분은 아닌데 숙소로 정한 엠블호텔과 워낙 가까이에 위치하다보니 갑자기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박람회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둘러보기로 하였다.
* 오동도
엠블호텔 뒷 편으로 나오면 바로 오동도와 연결되는 길이 있다.
원래는 생각에 왠지 오동도쪽에 포장마차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하여서 밤에 안에 들어가서 구경을 할까 했는데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박람회장에 들어가기가 애매해서 오동도를 들어갔는데 나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조금 가까이 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팻말을 볼 수가 있었다.
엠블호텔 앞 쪽으로는 항구답게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하얀 배들이 많길래 요트가 아닌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일반 배들이었다.
오동도에 들어가는 초입에는 유람선, 모터보트와 방파제를 편하게 건널 수 있는 동백열차를 타는 곳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백열차를 타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히 열차가 언제 온다는 말이 없길래 조금 기다려보다가 기약을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그냥 걸어서 건너기로 하였다. 동백열차 승차료는 편도로 단돈 500원이었다.
엑스포 끝자락에 있는 엠블호텔의 외관은 마치 두바이에 있는 호텔같이 멋있게 잘지은 것 같았다.
게다가 앞바다에 배들까지 정박되어 있다보니 한층 분위기를 더했다.
오동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육지와 섬을 잇는 방파제 길을 건너게 되는데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예쁜 길이라고 한다.
저 멀리는 이번 엑스포 등대로 생각되는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보인다.
방파제 길 중간에는 박람회의 일환인 이동식 바다숲이 있었다.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초입에 위치한 미니바다숲에서는 여러가지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울타리 안에 물고기, 해초 등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갑오징어였는데 처음에 한 번 살짝 보였는데 이 뒤로는 어디에 갔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물이 깨끗해서인지 생각보다 뭍 밑이 잘 보였다.
미니바다숲 옆에는 해양생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었는데 불가사리, 멍게, 조개들을 만질 수 있었다.
불가사리는 만지면 왠지 무엇을 쏠 것 같기도 한데 사실 별 느낌이 없다.
바로 옆 어항 내에는 다양한 물고기를 넣어두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작은 상어가 가장 특이했다.
어항이 딱히 크지 않다보니 좀 갑갑할 것 같기도 했다.
가운데 있는 바다숲 전시관 내에는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딱히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미니바다숲과 대칭적으로 있는 이 울타리 안에는 큰 물고기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물고기들이 좀 크다보니 살짝 징그러운 감이 없지는 않았다. 안내요원이 관람객이 있을 때 한 번씩 밥을 던져주는데 그럴 때마다 공격적으로 먹은 물고기들은 꽤 역동적이었다.
나가는 말미에는 미역, 굴 등을 양식하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안어선 전시장을 보고 다시 방파제 길로 나섰다.
방파제 길 끝에는 계속 앞으로 섬 중앙으로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용굴과 등대로 올라가는 오름길이 있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모두 우측으로 올라가길래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관리를 해 놓아서 비교적 편했다. 마치 작년에 갔었던 제주도 에코랜드 느낌이 나기도 하였다.
다만 날이 비가 온 직후여서 그런지 날이 많이 습해서 땀이 나 살짝 힘들기는 하였다.
다행히 길이 많이 길거나 많이 가파르지는 않았다.
한창 올라가다가 안내표지판에 용굴이라고 적혀있는 곳을 따라가면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쪽 내려가면 확트인 바다 전경이 보이는데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는 기분이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용굴이 보였다.
용굴은 여수와 오동도에 있던 용이 지나가던 굴이라고 하는데 이 용이 지나가면서 큰파도가 치고 밤하늘이 메아리 쳤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오동도쪽의 굴이 막혔다는데 그 이후로는 용의 움직임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잠깐 쉬며 바다를 본 후 다시 계단을 올라와 내려갔는데 등대쪽으로 향하는 길로 보이는 곳에 삼거리가 되었는데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등대를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음악분수쪽으로 내려왔다.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길은 아니니 오동도를 들린다면 한 번 쯤은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체력이 된다면 등대 쪽도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날이 너무 습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가지 못한게 좀 아쉽기는 했다.
내려 오면 바로 음악분수대 앞이었다.
딱히 분수가 나오지 않고 있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분수대 가까이 가보니 연출 안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시 정각과 30분에 15분씩 진행이 되는 것이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이 18분인게 조금 전에 끝났나보다.
일단 음악분수는 시간이 안맞으니 포기하고 좀 더 들어갈까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더 들어가지 않고 여기서 돌아가기로 하였다.
걸어가기는 너무 힘들어 동백열차를 타고 돌아가려 표를 구입하였다.
음악분수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는 매표소가 있어서 여기서 구입이 기차표 구입이 가능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따로 시간이나 좌석이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표이다. 막 타는 시스템인 것이다.
가격은 역시 성인기준 편도 500원이다.
음악분수 앞 쪽으로는 바다쪽으로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상도 있었다.
이전에 보면 좀 별로인 마스코트도 많았는데 그에 비하면 꽤 귀엽고 잘 만든 것 같다.
12시 반 경이 되가는데 때마침 동백열차가 들어와 그냥 타고 돌아가려는 순간 음악분수쇼가 시작이 되어 다시 내려서 분수쇼를 구경하였다.
다양한 클래식, 드라마OST등에 맞추어서 분수가 나왔었는데 시원한 물줄기가 나오다보니 땀도 좀 식고 한결 좋았다.
잠깐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음악분수 옆에는 거북선 모형도 있었다.
앞의 표지판에는 여기 전시된 거북선 모형은 30년이 지나 다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있었다.
원래 목표는 저 곳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저 하얀 등대와 박람회장 여객터미널쪽의 빨간 등대가 하나의 쌍을 이루는 것 같았다.
그러는 찰나 다시 또 동백열차가 들어와서 열차에 탑승을 하였다.
사람들이 좀 많기는 했어도 생각보다 수용능력이 좀 있는지 모두 탑승을 할 수 있었다.
많이 빠르지는 않지만 걷지 않다보니 편하게 주위를 구경하며 방파제 길을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벌써 오후 1시가 넘는 시간이어서 엠블호텔 컨시어지에 짐을 살짝 추가로 맡기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